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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苦에 대한 노인복지관의 나아갈 방향”-기영화 교수(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
07-12-14 18:33 8,617회 0건
 

“四苦에 대한 노인복지관의 나아갈 방향”

기영화 교수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

한국성인교육학회장)

 四苦는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 四苦-生苦, 老苦, 病苦, 死苦-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이 종교적인 것으로 승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불교의 창시자인 고티마 싯다르타는 인생의 네 가지 고통(生苦, 老苦, 病苦, 死苦)을 직시하고 수년간에 걸친 구도 끝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었다. 

인생의 四苦에 대해 노인복지관은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가? 생로병사 가운데 노인복지관이 관여하지 않아야 하는 주제는 없는 것 같다. 그것은 노인들의 삶이 어느 세대보다고 四苦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노인복지관이니 만큼 노인들의 삶에서 떨어지지 않는 늙음과 병듦, 그리고 죽음 이런 주제들로부터 떨어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노인복지관은 이런 주제들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는 노인복지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진행되는 노인의 질적 향상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반드시 양적인 증가가 질적인 향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양적인 증가는 질적인 향상에 대한 요구를 가져올 수 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노인인구의 양적 증가는 경제상황의 개선과 교육여건의 향상과 맞물려 노인들의 보다 향상된 교육적, 경제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어 노인들은 양적인 다수로서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사회의 소수 약자에서 중요한 사회의 구성 집단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노인은 사회의 주요 의사결정권을 지닌 세력으로서, 또 자신들의 권리에 상응하는 정부의 투자를 당당히 요구하는 한 권리집단으로서, 사회의 주변인이 아닌 중심세력으로서, 부양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종속적인 대상이 아닌 사회의 생산적인 부분의 중요한 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활의 주체로서 변화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이런 변화에 맞물려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관이 단순히 노인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하여 복지서비스의 제공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四苦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인들의 자활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인교육에 관심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노인복기관의 나아갈 방향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보다 많은 노인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고, 사회에 대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그리고 노인기의 여러 가지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며, 늘어난 노인기 동안을 보다 보람 있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노인을 위한 교육은 노인기가 결코 병들고 죽음을 가까이 둔 쇠퇴의 시기가 아닌 계속적인 발전과 성장의 시기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노인복지관이 관심을 두고 실시해야 할 노인교육의 중요한 영역이다. 

  둘째, 계속적인 평균수명의 증가로 평생의 거의 절반에 달하게 될 노인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노후의 새로운 인생의 과정을 설계하여야 할 필요성이 커져 가고 있을 뿐 아니라, 긴 노인기 동안을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향유하기 위해서는 노인기에 이르기 이전부터 자신의 노후를 설계하고 준비하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런 점에서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이 노인기에 대비하고 성공적인 노후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노화와 노인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노인인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젊은 세대에게 노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보의 제공은 노인복지관의 또 다른 역할이다. 과거보다도 노인들과 상호작용할 기회에 훨씬 빈번하게 접하게 되며, 노인에 관한 지식의 습득과 올바른 태도의 형성, 그리고 노인들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과 연습은 노인들과의 상호작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대 간에 화합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전통사회에서의 노인들의 역할이 붕괴되고 역할의 혼미상태에 있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노인들의 의미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고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참여하고 공헌하며 봉사하기 위한 교육은 노인복지관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노인들이 일생을 통해 축적한 귀중한 경험과 지식, 기술을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그리고 사회에 다시 환원되어 부가적인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노인들로 하여금 사회에 대한 참여의 보람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맞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1세기는 쇠퇴와 조락의 시기, 망각과 무능의 시기, 피부양인으로서의 노인기에서 발달의 과정 중에 있는, 학습이 가능하고, 활동할 수 있으며, 그리고 사회에 영향력을 갖는, 자활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로서의 새로운 노인의 모습을 요구한다.  따라서 21세기의 새로운 바람직한 노인의 모습은 주변인이 아닌 중심인, 쇠퇴와 조락의 노인기가 아닌 계속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노인기, 실패의 노인기가 아닌 성공의 노인기, 망각의 시기가 아닌 계속적인 학습과 자기계발의 시기, 무능과 정체의 시기가 아닌 활동과 힘의 노인기, 피부양인이 아닌 자활인으로서의 노인일 것이다.  또 노인은 다양한 개인차를 지닌 존재로서,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무궁한 삶의 지혜와 경험을 축적한 이들이다. 따라서 21세기의 새로운 노인의 모습은 사외에 폐가 되고 소비하며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봉사하고 기여하고 생산하는, 그리고 힘과 자기주장과 실천력을 가진 존재이다.

  노인들이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건강과 학습, 경제력,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노인에 관한 이해와 전문적인 도움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서만 실현될 수 있으며, 더 이상 윤리규범적인 강제성에 의한 노인의 위상 정립이 아니라 노인의 자기계발을 통한 노인의 정체성 확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인복지관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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