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나누면, 행복+행복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팀장 정병오-
제가 근무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이웃돕기성금 모금캠페인의 슬로건이‘나누면, 행복+행복’입니다. 내가 돈을 내는 것은 내 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손해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이 2배로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우선 내 돈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외계층을 돕기 때문에 그들이 행복해질 수 있고, 그 다음은 돈을 주는 우리 자신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기부나 나눔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눔의 실천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나눠서 풍요로운 마음을 더 키워내고, 반대로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생활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나눌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넉넉하지 못하지만 그 어려움을 자기 것처럼 생각하며 걱정해 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눔은 경제적인 여유에서 나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상부상조의 전통이 어느 나라보다 잘 되어 있던 나라입니다. 현대에 와서 선진화된 기부문화가 뒤쳐졌다고 말하지만,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살던 시대에는 어느 나라보다도 ‘나눔문화’가 잘 발달된 나라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최근까지도 시골에는 남아 있어 시골에서 출생하고 성장하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다들 경험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계’나 상부상조를 강조했던 ‘향약’ 모두 우리의 나눔 실천방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기부를 하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가진 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이나 소득을 나누면 되고, 돈이 없으면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돈이나 재능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절대로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생활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방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기관을 찾아서 내가 도와줄 사람이나 사업이 있는 지 물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기부를 소액으로 매월 몇 천원이나 몇 만원을 기부하는 방법입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곳부터 먼저 실천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저금통에 온 가족이 동전을 모아 기부하는 방법도 있는데, 손자녀들과 함께 실천한다면 좋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쉬운 방법은 TV를 통해서 희귀질환이나 소아암 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전화 1통으로 기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손쉽게 집에서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인데, 전 세계적으로 ARS모금이 가장 성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사랑의 리퀘스트’, ‘기아체험 24시’는 가장 성공적인 모금방법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에는 빨간 ‘사랑의 열매’를 들어보시거나 달아보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사실 나눔이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또 다른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가까운 은행이나 지하철역에 설치된 모금함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연말이 되면 대통령을 포함해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달고 다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뉴스 앵커나 사회자도 달고 있어 이 열매를 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웃돕기성금을 기부하면 사랑의 열매를 감사의 증표로 받아 다실 수 있습니다.‘열매는 어떤 사람이 달 수 있나요?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달 수 있나요?’라고 전화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지위고하, 남녀노소 누구이건 이웃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다실 자격이 있습니다. 이 사랑의 열매를 통해 기부하는 성금은 모두 다시 가까운 지역사회 사회복지기관이 사회복지사업을 하는데 사용되어 집니다.
결코 우리나라가 기부문화의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조그만 나눔을 실천한다면, 나눔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언젠가는 모든 국민들이 전부 기부자가 되는 때도 있겠구나 하는 꿈도 꾸게 됩니다. ‘함께 나누면, 행복이 두 배로 커진다’는 생각을 모두 국민이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우리의 ‘나눔문화’를 계속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강북노인종합복지관 소식지 11호 기획칼럼
